에이전시 블로그 운영 사고는 왜 항상 같은 방식으로 발생할까

에이전시 블로그 운영 사고는 왜 항상 같은 방식으로 발생할까. 사람의 실수가 아닌, 구조의 결과에 대한 이야기. 사고는 ‘실수’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예고돼 있다.

밤치 4

사람의 실수가 아니라, 구조의 결과에 대한 이야기

블로그 운영 사고는 드뭅니다.

하지만 한 번 나면 항상 비슷한 방식으로 발생합니다.

  • 다른 고객사 블로그에 잘못 발행된 글
  • 회수되지 않은 권한으로 수정된 콘텐츠
  • “이건 우리가 한 게 아니다”라는 해명

이런 사고는 대개 이렇게 정리됩니다.

“조금만 더 조심했으면…”

하지만 실제 원인은

조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고는 ‘실수’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예고돼 있다

사고가 난 뒤 로그를 보면

대부분 이런 조건이 겹쳐 있습니다.

  • 블로그가 여러 개였다
  •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작업했다
  • 권한이 명확하지 않았다
  • 책임이 사람에게 붙어 있었다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면

사고는 시간문제입니다.


에이전시 운영에서 ‘완벽한 주의’는 전제할 수 없다

현실적인 전제를 하나 짚고 가야 합니다.

  • 사람은 바뀐다
  • 일정은 촉박하다
  • 작업은 병렬로 진행된다

이 환경에서

“항상 주의하자”는 해결책이 아닙니다.

주의는 소모되는 자원이고,

언젠가는 바닥납니다.


사고가 나는 지점은 늘 같다

블로그 운영 사고는

대부분 이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1. 경계가 흐려질 때

    • 고객사 블로그 간 구분이 느슨해질 때
  2. 권한이 과할 때

    • 필요한 것보다 많은 권한을 가질 때
  3. 책임이 구조가 아닌 사람에게 있을 때

    • “누가 했는지”가 먼저 나올 때

이건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운영 구조의 문제입니다.


규칙을 늘려도 사고는 줄지 않는다

사고 이후 팀은 보통 이렇게 대응합니다.

  • 체크리스트를 추가한다
  • 공지를 하나 더 올린다
  • “꼭 확인하세요”를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사고를 줄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규칙은 위반될 수 있지만, 구조는 위반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조가 바뀌면 사고의 성격도 바뀐다

운영 구조가 제대로 설계되면

사고는 이렇게 바뀝니다.

  • 실수 자체가 발생하기 어려워지고
  • 발생해도 영향 범위가 제한되며
  • 원인과 책임이 명확해집니다

이건 숙련도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운영 사고는 ‘관리 이슈’가 아니다

에이전시에서 블로그 운영 사고는

관리자의 태도나 실무자의 부주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용으로 설계된 도구를

조직 운영에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 결과입니다.

이 지점에서

선택은 명확해집니다.

  • 계속 사람에게 의존할 것인가
  • 아니면 구조로 위험을 통제할 것인가

다음 글에서는

이 구조적 문제를 언제 바꾸는 게 가장 합리적인지,

그리고 왜 “나중에”가 항상 더 비싼 선택이 되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다음 편 예고

〈블로그가 늘어난 뒤에 구조를 바꾸면 왜 더 비싸질까〉

응원이나 댓글을 남기시면 새 글 소식을 이메일로 알려드려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