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시에서 블로그 운영은 왜 항상 ‘공짜’로 취급될까

에이전시에서 블로그 운영이 항상 '공짜'로 여겨지는 이유와 비용에 대한 인식 전환에 대해 알아봅니다. 블로그 운영의 실제 비용과 누적 비용, 그리고 집중력 분산이 주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세요.

밤치 11

에이전시에서 블로그 운영을 맡아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익숙할 겁니다.

“블로그는 그냥 콘텐츠 작업이지.”

“운영비는 거의 안 들잖아.”

실제로 예산표를 봐도

블로그 운영에 별도의 비용 항목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블로그 운영에 비용이 안 든다는 뜻이 아니라,

비용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
에 가깝습니다.


블로그 운영 비용은 ‘청구서’로 오지 않는다

서버 비용처럼

외주비처럼

월말에 딱 떨어지는 청구서가 오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 형태로 분산됩니다.

  • 계정 관리에 쓰는 시간
  • 권한 설정과 수정에 오가는 메시지
  • 실수 방지를 위한 이중, 삼중 확인
  • 새로 온 인력에게 설명하는 온보딩 시간

이 모든 것은

이미 급여로 지불하고 있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더 쉽게 무시됩니다.


문제는 비용이 아니라 ‘누적’이다

하루에 10분, 20분.

한 번의 확인, 한 번의 메시지.

각각만 보면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블로그가 늘어나고,

사람이 늘어나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 블로그 5개
  • 팀원 3명
  • 주 1~2회 발행

이 구조에서

관리 오버헤드는 자연스럽게 매주 반복됩니다.

아무도 “이건 비용이다”라고 말하지 않지만,

시간은 계속 빠져나갑니다.


가장 비싼 비용은 ‘집중력 분산’이다

블로그 운영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비용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집중력입니다.

  • “이 글 어디에 올려야 하지?”
  • “이 계정 맞나?”
  • “혹시 잘못 올리면 안 되는데…”

이런 생각이 개입되는 순간,

작업은 느려지고 피로도는 높아집니다.

결국 블로그는

“해야 하는데 귀찮은 일”이 됩니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콘텐츠의 질도, 발행 빈도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블로그 운영은 항상 ‘부가 업무’가 된다

블로그는 중요합니다.

다들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 구조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고
  • 누군가 전담하지 않고
  • 실수의 책임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개인의 태도 문제가 아닙니다.

운영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이쯤 되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블로그 운영에 돈을 쓰는 게 아까운가?”

아니면

“이미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한 건가?”

블로그 운영이 공짜처럼 느껴진다면,

그 비용은 이미 다른 형태로 지불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단계는 ‘절약’이 아니라 ‘정리’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을 더 조심하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 규칙을 더 만들거나
  • 문서를 더 늘리거나
  •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필요한 건

운영 기준에 맞는 구조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에이전시들이 흔히 선택하는 대안들,

그리고 왜 그 방식들이 결국 한계에 부딪히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다음 편 예고

〈워드프레스 멀티사이트, 노션, 엑셀 조합이 결국 무너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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